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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화] 소울(Soul, 2020) 관람 후기 :)

도리 DoRi 2021. 1. 28. 13:52

 

문화의 날을 맞아 픽사의 영화 소울을 보고 왔습니다! 

개봉되기 1년도 전 부터 픽사에서 소울이라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는데,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개봉까지 오래도록 기다렸답니다 ㅎㅎ

지난 크리스마스가 원래 개봉일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올해로 연기되었죠 ㅠㅠ 

영화 관람 후기는, 한마디로 대만족이었습니다 :) 

 

가장 좋았던 점은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행운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은 항상 잊고 사는 것 같아요.

그걸 다시 깨닫게 해 준 소울이라는 영화에 감사합니다. 

 

아래부터는 편하게 관람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라는 거창한 물음에 주목하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잊기 쉬운 것 같다.

사람들의 행복은 그들이 살면서 얼마나 대단한 성취를 이루어냈는지보다,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아름다운 자연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 

그리고 기꺼이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가졌는지에 달려있는 것 같다. 

우리의 행복은 이토록 우리 옆에 가까이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종종 그것을 잊곤 한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정말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과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지 깨달아야 한다. 

 

지구에 태어난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헬조선이라고들 하지만, 한국에서 산다는 것도 내가 가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고, 또 요즘 같은 팬데믹에서 건강의 위협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환경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의 인생은 너무나도 연약하다.

언제 어떻게 끝이 날지 조차 알 수 없다.

소울에 나오는 조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삶이 끝나버릴 수 있다.

생각하기조차 싫을 만큼 슬프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마음에도 없는 일을 하며 시간을 축내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소울에서 헤매이는 영혼들처럼,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이 기적 같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삶이 내일 끝나더라도, 참 잘 살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금까지 옳은 선택을 내려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결정에 용기가 있었다. 

다만 앞으로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의식적으로 느끼려고 노력해야겠다. 

 

땅을 걸어다닐 수 있는 두 다리, 

오늘 아침 눈이 오던 아름다운 광경을 담아준 소중한 나의 두 눈,

그리고 내 생각을 적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의 열 손가락,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나의 코. 

 

나는 삶을 즐기기에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미 모두 가지고 있다.